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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4 13:56
  • 수정 2024.03.26 13:08

“친정 같은 곳” 여수모아치과병원, 신행리 진료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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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로 시작해 치위생사 진료실장까지
한 병원에서 28년째 근무, 모든 여직원들의 롤 모델
병원 새역사 써 나가...병원 성장과 함께 자신도 성장

▲ 여수 모아치과병원진료실장 신행리 치위생사  ⓒ오병종 
▲ 여수 모아치과병원진료실장 신행리 치위생사  ⓒ오병종 

여수 모아치과병원에서 과거의 제자들과 함께 근무하고, 어린 시절에 환자였다 지금은 동료 치위생사로 힘께 일하기도 하는 신행리(52) 진료실장.

모아치과병원의 전신인 개인 의원 시절부터 모아의료재단 오창주 이사장과 치과병원 근무를 함께 해온 신행리 치위생사의 특별한 이력이다.

그는 처음에 간호조무사로 오창주 원장의 개인병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근무하면서 주경야독 치위생학과 대학을 졸업하고 치위생사라는 새로운 직무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의원에서 병원으로 성장했고, 모교인 야간대학에서 겸임 교수도 역임하며 올해 28년째 모아치과병원 진료실장 직함의 최장기 근속 직원이다.

모차치과병원 정소영 실장은 “신 실장님은 조용하고 한결같은 분이다. 직원들의 큰 신뢰를 받고 있으며, 환자들과 소통도 잘하고 친절한 의료진이다. 그리고 우리 병원의 산 역사다”고 칭찬한다.

환자들과의 소통이 잘 되는 점은 아마도 여성이고, 의사 선생님들과는 또 다른 면에서 편하게 소통하는 부분도 있어서다.

▲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영상을 검색하고 있는 신행리 실장 ⓒ오병종
▲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영상을 검색하고 있는 신행리 실장 ⓒ오병종

신행리 진료실장은 이렇게 장기근속하게 된 데는 병원 측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근무하던 초창기에는 간호조무사나 치위생사는 개인 병원에서 임신.육아를 제대로 해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오창주 원장님의 배려로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도록 특정기간에는 오후에만 근무하도록 배려해 주었죠.

또 지금은 없어졌습니다만 여수 한영대 야간에 치위생학과 진학을 하려고 할 때도 적극적으로 병원측에서 학교 다닐 수 있도록 근무 배려와 함께 장학금도 지급해주면서 격려를 해주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28년간 근무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특히 그는 아이 육아 때문에 퇴직을 하려고 맘 먹었을 때 병원측에서 “어떻게 하면 계속 근무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자, 한 나절만이라도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좋겠다고 하자 흔쾌히 근무를 배려해주었다고 한다.  오후 근무만 하면서 나머지 시간은 아이를 돌볼 수가 있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병원측의 배려에 고마움과 함께 당시 “이 병원에서는 내가 혼신을 다해서 일해도 되겠구나. 인생을 다 바쳐도 좋겠구나”하고 다짐을 했고 그 결과 28년째 근무하고 있다.

장기근속은 병원측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병원 관계자는 의사 선생님들의 단골이 주를 이루지만 신행리 진료실장의 경우는 오래 근무하다 보니 나름의 단골고객이 많다고 한다.

그의 장기 근속은 후배 직원들의 모든 복지제도의 모델이 되었다.  10년 근속 보너스로 병원측으로부터 전 가족 외국여행 휴가 특전도 받았다.  15주년 근속, 20년 근속, 25년 근속때도 표창과 보너스를 받았다. 이제 장기근속자에 대한 이런 대우는 모아치과병원의 제도로 정착되었다.

▲ 겸임교수 시절 병원에서 실습 강의를 하는 신행리 실장  ⓒ모아치과병원 제공
▲ 겸임교수 시절 병원에서 실습 강의를 하는 신행리 실장 ⓒ모아치과병원 제공

특히 대학을 마치고 치위생사 자격을 획득해 근무를 하다가 학교측에서 겸임교수 요청이 있었을 때도 병원측은 흔쾌히 허락해 주면서 또 배려를 해주었다. 신행리 실장의 얘기다.

“저희 병원이 여러 시설이라든가 치료 과정이 분야별로 진행이 되니까 학생들 견학이나 견습에 큰 도움이 되었죠. 학생들 실습 과정에서 예비 치위생사들이 다양한 체험과 견학을 할 수 있는 병원이다 보니까 우리 병원으로 실습오는 것을 다들 좋아했습니다.

또 저희 병원으로서는 우수한 인재를 뽑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죠. 7년간 겸임교수를 했었는데요, 당시 제자들이 현재 우리 병원에서 치위생사 동료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에 제자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어 하는 병원으로 꼽아준 점은 큰 보람으로 남아 있다.

▲  필리핀 해외 의료 봉사 장면  ⓒ모아치과병원 제공
▲ 필리핀 해외 의료 봉사 장면. 오창주 원장을 보조하는 치위생사 신행리(우측) ⓒ모아치과병원 제공

치위생사가 하는 일은 치과의사 선생님을 도와서 우리 입안 전체를 관리하는 일이다. 신행리 실장은 신체의 소중한 부분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치위생사는 치과의사 선생님을 보조하면서 구강 안 전부를 관리한다고 보면 됩니다. 먹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씹고, 뜯고, 마시고, 또 말하는 것이 다 입안에서 이뤄집니다. 발음이 잘 되는 것도 구강구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치아나 구강 관리가 잘 안되면 이런 모든 게 잘 안되거든요. 저희 치위생사들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합니까?”

그에게 자부심과 긍지가 묻어있는 치위생사.
적성에도 아주 잘 맞는다고 강조한다.

“치과의사는 치위생사가 보조자입니다. 일반의사는 간호사가 있지만 치과에는 치위생사가 보조자입니다. 치위생사는 하면 할수록 매럭적인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이 신경치료하고, 발치하는 것, 수술하는 것 모두 보조를 하는데요. 저는 그런게 거부감이 없고 보람이 있습니다. 치위생사는 임시치 깎고, 엑스레이 촬영하고, 스케일링을 하고 그러죠.”

▲ 스켈링 치료를 하는 신행리 치위생사 ⓒ오병종
▲ 스켈링 치료를 하는 신행리 치위생사 ⓒ오병종

여수 모아치과병원은 임플란트, 치아교정, 심미치료, 보철치료 등 분야별 9명의 치과의사에게 각각의 팀원이 배치되어 진료에 나선다. 신행리 실장도 배정된 의사 선생님과 한 팀이다.

한 팀은 6명이다. 치과의사 1명, 치위생사 등 팀원 4명, 데스크 1명이다. 한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지역 의료봉사에도 해외 의료봉사에도 팀이 움직인다. 신행리 실장은 팀원으로 해외 봉사도 다녀왔다.  팀끼리 근무는 장기근속의 기틀 마련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의사 포함 각 팀원들의 주당 근무시간은 4일 또는 4.5일이다. 이런 근무 시스템은 직원들에게 자긍심을 주고 장기근속의 원동력이다.

신 실장은 예비 치위생사들도 이런 근무조건으로 인해 자신이 근무를 선호하는 병원으로 꼽고 있다고 말한다.

28년째 근무하는 신행리 진료실장은 병원은 그에게 어떤 곳일까?

“모아치과병원은 저에게 친정같은 곳이죠. 언젠가는 퇴직하게 될텐데요 그땐 많이 이 곳이 그리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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